오프닝 Princess Maker 4 2006. 1. 25. 06:42

마법석을 촉매로 사용하는 마법증폭 기술의 발명.

그것은 인간에게 산업 혁명이라 불릴 만한 새로운 힘을 주었고, 왕국은 그 세력을 폭발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었다.

신의 장난이었던 걸까? 그 혁명의 시대에 마법석의 대광맥이 마족의 숲에서 발견되었다.

일천확금을 노리는 겁 없는 무리들은 앞다투어 마족의 숲으로 향했고 마족이나 마수의 위협에도 인간의 욕망은 그칠 줄을 몰랐다.

성역을 더럽힌 그들은 마왕의 분노를 샀고, 마침내 마왕은 지금까지의 침묵을 깨고 마족을 이끌고 왕국을 침입했다.

그 압도적인 힘에 왕국군은 손쓸 방법조차 모른 채... 왕국의 멸망은 시간 문제에 지나지 않았다.

그 때였다. 한 용감한 마법검사가 마왕의 진지로 숨어들어 마왕을 설득시켜 마족을 물러나게 하는데 성공했다.

왕국을 구한 구세주의 이름은 이자벨...

그녀는 나와 수많은 모험을 함께 한 동료였다.

그래, 그 날도 그녀와 나는 함께였다.

후에 전설로 남을 만한 격전 속에서 서로를 잃을 때까지는...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국왕은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대규모의 수색대를 조직했고 나도 거기에 참가했다.

그리고 1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내 마음 속에는 변함 없이 그녀가 있었지만 세상은 그녀를 잊은 지 오래였다.

수색대 동료들도 마족의 손에 한 사람 한 사람 쓰러져 가고... 낯 익은 얼굴은 이미 없었다.

무엇보다 이자벨을 되찾으려는 의지 자체가 옅어져 가고 있었다.

나는 어느 새 혼자가 되어 있었다.

견디기 힘든 공포... 그리고 굶주림과 목마름과 실망의 나날...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바래가는 기억 속 이자벨의 미소, 그것만이 내 목숨을 이어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깨끗한 샘을 찾아 목을 축이고 있을 때였다.

기척을 느껴 고개를 들자 눈 앞에 그녀가 서 있었다.

10년 전의 모습 그대로...

나는 그것이 지쳤기 때문에 보인 환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기억에 없는 존재... 마족같은 소년의 모습을 보고 그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기뻐하며 돌아가자고 하는 나에게 그녀는 쓸쓸히 고개를 저었다.

믿을 수 없었다. 낙담한 내가 시선을 돌린 곳에는 마족 소년이 작은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자벨이 나에게 말했다.

"제 아이예요... 부디 이 아이를 저라고 생각하고 길러주세요. 인간의 아이로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정신을 차리자 나는 마족의 숲 밖에 서 있었다.

그녀와 정말로 만났던 것인지... 환상이었는지도 확실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 곁에는 내 손을 잡고 어색하게 나를 바라보는 아이가 있었다...

나는 결심했다.

이 아이를 내 자식으로 키우겠다고...

왕국으로 귀환한 나는 귀족으로 등용시켜 주겠다는 왕의 제안을 사양하고 그 대신 딸과 살 작은 집 한채를 부탁했다.

이렇게 해서 딸과 나의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Princess Maker 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르바이트  (0) 2006.01.25
마을  (0) 2006.01.25
등장인물  (0) 2006.01.25
생일에 따른 딸의 초기능력치  (0) 2006.01.25
기본 수치  (0) 2006.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