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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날, 만반의 준비를 갖춘 왕국의 군대는 기세등등한 살기를 잔뜩 머금은 무기와 방어구를 한껏 짊어지고 며칠 전 발견해 낸 마왕의 성을 향해 진격하고 있었다.
같잖은 마법으로 덤벼드는 적을 상대하기 위한 마법기사의 부재도 하늘마저 뚫어버릴 듯 피어오른 그들의 사기를 꺾어놓지는 못했다.
얼마나 계속될 지 지금은 예측할 수 없지만, 아마 이 전투는 오랫동안 질질 끌어왔던 기나긴 전쟁에 종지부를 찍어줄 것이다.
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유 없이 자만심에 빠져도 곤란하다.
뼈아픈 패배의 쓴 잔을 마신 경험은 지난 전쟁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선두를 차지하고 서서 부하들을 독려하며, 샤를은 이번에야말로 설욕할 수 있을 거라 굳게 믿으면서 곧 대난투가 벌어질 곳을 향해 시선을 두었다.
아직까지는 개미 하나 보이지 않는다.
분명히 성에 다다르기 전 한 번 이상의 싸움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계획을 짰던 노력도 부질없이, 왕국의 군대는 아주 수월하게 마왕의 성 앞까지 다다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적은 성 내 정원이나 현관홀, 알현실 등에 병력을 집중시킨 듯합니다."
성에 다다르기까지 단 한 명의 적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상하게 여긴 것은 샤를 뿐만은 아닌 것 같았다.
그가 따로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어느 새 곁으로 다가 온 워볼프 장군이 목소리를 죽여 먼저 의견을 내놓았다.
"그럴 가능성도 있겠지만... 전처럼 적들이 함정을 파 놓았거나 복병을 세워두었을지도 모르니 각별히 주의토록 하시오. 잘 알고 있겠지만 절대로 방심해서는 아니 되오. 알겠소?"
"예, 잘 알겠습니다."
워볼프는 살짝 고개를 숙여 샤를의 말에 동의를 표했다.
"장군님, 여러 방면으로 검토해 보았지만 그 어떤 수상한 기미도 찾을 수 없습니다. 이건 환상이 아닙니다... 이 곳은 여태껏 찾아 헤매던 마왕의 성이 분명합니다...!"
공중에 사뿐히 띄어 올린 수정구의 오묘한 빛 속에 감춰진 작은 속삭임을 읽어낸 마도사가 허둥지둥 그들에게로 달려와 방금 알아낸 새로운 사실을 고했다.
"사실인가?"
"틀림없습니다!"
확신에 찬 자신만만한 마도사의 미소를 초연히 받아넘긴 샤를은 푸른 바다를 통해 침투하는 황량한 성의 잔해를 가까스로 밀어내고 명령을 기다리며 잠시 멈춰 선 부하들을 향해 시선을 부딪치며 외쳤다.
"제군들, 긴 전쟁의 종지부를 찍을 때가 왔다. 지난번과는 달리 우리들은 충분한 준비를 거쳤고, 우리들의 숙적과 동등히 싸울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자부한다. 오늘에야말로 이 지긋지긋한 싸움을 끝내야만 한다. 나는 제군들을 믿는다. 제군들이 승리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랜 숙적을 몰아내고, 이번에야말로 대광맥을 차지할 때가 온 것이다!"
말을 마친 샤를은 자신의 각오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비장한 표정을 떠올리며 오른손의 검을 치켜들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앗!!!
샤를의 신호는 싸움의 불을 댕기는 도화선이 되어 병사들을 선동하였다.
우렁찬 기합을 내지르며 달려 나가는 병사들을 따라, 샤를은 전쟁 중 자신과 동고동락해 온 혈기왕성한 백마를 다그쳐 앞으로 달려 나갔다.
그의 뒤를 따르는 수많은 병사들은 각기 독창적인 괴성을 질러가며 마왕의 성에 발을 들였다.
병사들은 주변에 시선을 주어 눈에 띄는 모든 것을 짓밟았고, 마도사들은 적이 숨어 있는 장소를 탐지하기 위해 주문 영창에 열을 올렸다.
....이상하다.
샤를이 문득 그러한 생각을 떠올린 것은, 성에 발을 들여 놓은 지 한참이 지난 뒤였다.
마계의 숲이 토해내던 것과 같은 묽은 요기가 들러붙은 이 곳에서 체감시간 따위가 도움이 될 리는 만무했다.
성으로 돌입할 당시 몇몇 마도사들이 시간의 흐름을 체크하는 주문을 걸어 주었던 것이다.
그것을 믿는다면, 샤를이 이끄는 군대는 알현실을 지나 성의 중심부까지 다다랐을 터였다. 이 곳이 보통의 서오가 같은 건축 양식을 따랐을 경우의 얘기지만.
물론 샤를이 위화감을 느낀 것은 마족의 센스에 대해서가 아니었다.
성까지 거침없이 진격하던 때와 마찬가지로, 여기까지 도달하는 동안 그들은 마족은 물론 다른 무언가와도 전혀 마주치지 못했다. 단 한명도.
또 함정에 걸린 건지 아닌지, 마음속의 동요를 보이지 않으려 애쓰며 샤를은 자신의 오른쪽을 차지한 워볼프를 곁눈으로 살폈다.
그 역시 신중히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얼굴에는 서서히 당혹의 물결이 흔들리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왜 적이 한 명도 보이질 않는 거지?
성 앞에 다다를 때까지는 적이 병력을 성에 집중 배치했을 것이라고 판단했었다. 우리들을 성까지 유인해낸 다음, 앞뒤를 막고 옆에서 치고 나올 것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사각 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사방을 경계하며 여기까지 다다른 것인데...
그런데 왜 적은 싸우러 나오지 않는 것인가?
또 다른 함정의 가능성이 떠올랐으나, 샤를은 곧 그 가능성을 완전히 떨쳐냈다.
이 성이 진짜라는 것은 돌입 직전 거듭 확인을 받은 터였다. 마법석을 전투에 활용하지 못하는 탓에 공격주문의 위력이나 범위에 큰 기대를 걸 수 없는 것일 뿐, 전반적인 마법 사용은 가능했고 샤를은 전쟁터까지 목숨을 걸고 따라 온 궁정마도사들의 실력을 꽤 신뢰하고 있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자신이 가장 총애해 마지않았던 마법기사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들이 확신해준 대로 이 성은 진짜임이 틀림없다.
성이 함락당하면 전쟁에서 패하는 것과 진배없다는 걸 그들이 모를 리는 없을 터. 그렇다면 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마족들이 튀어 나와야 정상인데...
-...설마?!
샤를은 겨우 아주 희박한 가능성 하나를 떠올릴 수 있었다.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은 아니었지만, 상식적으로 내릴 수 있는 결론도 아니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저 구석으로 밀어냈던 가능성.
"모두 분대별로 흩어져 성 안을 이 잡듯 샅샅이 뒤져라. 적을 발견하면 주저 없이 사살하라!"
샤를은 손을 들어 진격하던 군대를 잠시 멈추어 세우고 이내 새로운 명령을 하달했다.
혹여라도 내가 생각한 가설이 맞는다면...
샤를은 전율하는 심장을 가라앉히기 위해 몇 번이고 심호흡하여 지친 가슴을 달랬다. 그의 주먹에 배어든 기이한 한기는 좀처럼 떨어질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후.
왕국군의 대병력이 마왕의 성을 완전히 점령했을 때, 마족의 모습은 홀연히 사라져 있었다.
마족의 숲은 인간의 것이 되었다.
홀연히 모습을 감춘 마족. 그들은 전쟁을 피해 신천지를 찾아 떠난 것일까?
그 행방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러므로, 나 샤를 1세는 마법석을 둘러싸고 사투를 벌였던 마족과의 2차 전쟁에서 당당히 승리하였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바이다."
짝짝짝짝짝.
샤를이 연설을 끝내자마자 마치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하늘마저 몰아낼 듯 한 우렁찬 박수소리가 광장을 한 가득 메웠다.
성 아래 자리 잡은 어느 광장. 근처에 사는 마을 사람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모여들어, 넓은 공간을 자랑하던 광장은 이번만큼은 콩나물시루가 되어 후끈후끈한 열기를 피어올리고 있었다.
성큼 다가오는 가을의 위세에 밀려 맥없이 떨어져 나가면서도, 여름의 더위는 마지막 위용을 뽐내려는 듯 있는 힘껏 더운 한숨을 이곳저곳에 밀어 넣었고, 이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만들어낸 열기와 손을 잡아 달콤하면서도 비릿한 살 내음을 강하게 고아냈다.
피어오르는 열기와 경쟁하듯 쑥쑥 올라간 제각각의 불쾌지수가 기승을 부린 탓에, 조금이라도 부딪히는 옆 사람의 엉덩이를 무심코 걷어차고 싶어질 정도로 더운 속에서 밀물이 밀려들 듯 모여든 사람들은 의외로 질서를 지키며 늦더위가 마지막 남은 위용을 뽐내는 여름의 끝에 서 있으면서도 새하얗고 묵직한 정장 예복을 걸치고 낭랑하게 연설하는 제1왕위계승자에게 존경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었다.
하긴 이 상황에 그깟 더위가 무슨 대수겠는가.
마법석을 두고 오랜 시간동안 대립했던 마족들은 어딘가로 쫓겨 가고, 왕국의 군대는 별다른 손해도 없이 당당히 승리를 거머쥐고 금위 환향한 것이 엊그제였다.
정말로 전쟁이 끝난 것인지 반신반의하던 사람들은 병사들의 얼굴에 떠오른 승리감과, 사정을 설명하기 위해 백성들을 광장으로 모은 샤를의 빠른 조치에 비로소 열린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여태껏 자신들을 괴롭혔던 마족들을 완전히 몰아냈다는데 날씨가 평소보다 더욱 푹푹 찐다 한들, 그게 무슨 상관인지.
아니, 오히려 구름 한 점 없이 맑게 갠 청명한 하늘 위에서 이글거리는 불화살을 쏘아대는 태양은 적으로부터 왕국을 지켜내고 나아가 원하는 바를 평화적으로 쟁취한 군대를 축복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푹푹 찌는 더위마저도 긍정적인 힘으로 바꿔버릴 만큼 백성들은 기쁨에 빠져 있었고 그들을 주시하는 샤를 왕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좋은 소식은 빠를수록 좋다고, 귀환하자마자 병사들을 물리고 레긴 국왕을 비롯해 오스왈드 대신, 톰스 주교, 네이섬 집정관 등 성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관료들과의 회의를 마치자마자 백성들을 광장으로 불러 모아 왕국의 승리와 종전을 알리는 연설문을 낭독했던 것이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찜통 속에서 새로운 소식을 원하는 백성들에게 그의 연설은 오랜 가뭄 끝에 날아든 단비와도 같은 것.
그의 연설이 성공이었는지 아닌지는 귀가 찢어지도록 크게 울려 퍼지는 박수소리가 얘기해주고 있다.
"샤를 왕자님 만세!"
점점 불붙기 시작하는 분위기 속에서 누군가 애써 제어하던 이성의 끈을 싹둑 자르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의 외침을 시작으로 백성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만세를 부르고, 성이 잠든 방향을 향해 연거푸 절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 얼마나 평화로운 광경인가.
열에 들뜬 듯 백성들을 향해 인자한 군주의 미소를 뿌리는 샤를의 두 바다빛 눈동자 속에 조금씩 파도가 밀려들어 주위를 촉촉이 적셨다.
-해냈어.
아바마마께서 성수하지 못했던 염원을 내가 기필코 이루어내고야 말았다.
마족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그들을 이 땅에서 완전히 몰아내고, 인간이라면 매혹될 수밖에 없는 미래로 향하는 힘을 손에 넣었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도 말이다.
이제 곧 진정한 인류의 시대가 찾아올 것이다.
마법석을 매개로 하는 마도 연구는 앞으로 더욱더 진보할 것이고, 인류는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게 될 테지.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적해 있지만, 왕국이 거머쥐게 된 승리를 솔직히 지금은 기뻐하고 싶다.
샤를은 자신의 포부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마을을 축복하듯 화끈하게 비추는 태양을 올려다보았다.
앞으로도 죽 오늘만 같았으면.
왕위를 물려받고, 곧 이 나라를 다스리게 될 제1왕위계승자의 작은 바람이었다.
왕국에서 공식적으로 종전을 선언한 지 어느 덧 10개월이 지났다.
6월 말의 따사로운 햇빛의 영광을 독차지한 마을은 오늘도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천상으로부터 세계를 지배해도 좋다는 승낙을 얻어 낸 태양은 자신의 몸을 한껏 불태워 세상을 비추고, 덤으로 약간의 심술도 같이 뿌린다.
초목은 점차 제 색을 찾아갔고, 활동 계절을 만난 곤충들은 제 세상을 만나기라도 한 듯 마을 주변을 활보한다.
애인으로부터 실연당한 사람처럼 우중충한 얼굴로 가도를 쏘다니다 결국 눈물을 쏟아내고 마는 그런 기상보다는, 뽀송하고 영롱한 오색 스피넬처럼 웃을 줄 아는 기상을 좋아하지만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 해도 지나치게 들이대면 식상해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아직 8월도 되지 않았는데 푹푹 찌는 이 날씨는 대체 어떡해야 좋을까?
잠깐이라도 열기가 수그러들기는커녕 '파테 드 카나드 앙 크루트'를 만들기 위해 오븐을 조절하는 조리사처럼 바짝 오른 온도는 내려갈 줄 모른다.
이 정도라면 그냥 더운 수준이 아니라 마치 어디까지 달구어질 수 있는지 시험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 의심마저 든다.
비라도 한껏 내려주면 잠시나마 시원한 기분을 맛볼 수라도 있겠지만, 어째 한 달이 다 가도록 비는커녕 는개조차 구경하지 못했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에 반항하듯 습도는 끝없이 추락하고, 바짝 마른 땅에서는 마른 김과 함께 빠끔히 고개를 내민 열기가 후끈후끈 올라온다.
덕분에...
가장 좋아하는 날씨에서 무진장 젠장맞... 다시, 졸지에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린, 푹푹 찌는 한여름이라 해도 믿어버릴 개념 없는 날씨에 경비병들은 오늘도 완전무장을 하고 마을을 지키고 있었다.
제정신이 박혀 있다면 이딴 날씨 밑에서 전도를 받아 잔뜩 열을 받은 갑옷 따위를 걸치고 경비를 선다는 미친 짓을 하지는 않았겠지만...
이미 사회인인 만큼 하기 싫다는 이유로 국명을 어길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이 답답한 심정은 동료들끼리만 공유할 뿐, 제각각의 병사들은 억한 심정을 껴안고 하명을 받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느 집단에든 튀는 무리는 있는 법.
고지식하게 명령을 받드는 것은 초짜나 하는 짓이라며, 눈치껏 요령을 피우는 사람들은 어디든 있기 마련이다.
마을 순찰을 돈다는 핑계로 신설된 술집들을 순회하는 병사, 햇빛이 들지 않는 음습한 그늘을 찾아 숨어들어 완벽하게 짱박히는 은신술을 겸비한 병사, 마을 사람들을 돕는 것도 임무의 일환이라며 사람들을 모아놓고 노가리를 까는 병사 등등.
윗선들도 어느 정도 부하들의 행태를 짐작하고 있지만 굳이 나서서 제지하지는 않는다.
증거도 미흡하거니와 본인들 역시 미쳐 날뛰는 날씨에 반항하고픈 마음이 없지는 않으므로, 성에서 패트롤을 도는 날이 아니면 오히려 간부들도 이 일탈에 동참하기도 한다.
게다가 지금은 왕국이 건설된 역사 이래 가장 평화로운 시기가 아니던가.
풍요롭고 평화로우며 권태로운 일상에서 굳이 긴장하고 서 있을 필요가 무에 있는가.
1200년대 초반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그 때는 도를 지나친 인간들의 행태에 신의 공분을 사 마족의 침범을 맞았지만, 지금은 그 때와는 다르다.
더 이상 이 곳을 침공할 마족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는 평화에 익숙해지더라도 그것을 질타할 수 없다.
굳이 신경 써야 할 일이 있다면, 이 마을 내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 처리 정도.
하지만 마족에 대항해 싸웠던 역사에 비하면 이는 새 발의 피.굳이 어깨에 힘 주고 어려운 길을 돌아갈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인류의 시대라 불릴 만큼 한가로운 일상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족은 저 멀리 신천지로 쫓겨 갔고, 넓디넓은 마계는 인간의 차지가 되어 광맥을 채굴하여 마법석을 손에 쥘 수 있다.
마족의 숲이라 불리던 광대한 영역은 거의 전부가 인간이 사는 마을이 되어 있다.
마법석을 매개로 하는 마법 기계 역시 진보를 더하고 있다.
인류의 발전은 가속되어 멈출 줄을 모르고 있다.
영원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행복...
여느 때의 일상과 같았던 어느 날을 기점으로, 이 행복은 완전히 산산 조각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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